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변화 속에 각국은 생존을 위한 전략을 다름 아닌 교육에 두고 있다.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축하여 그것에 국운을 내걸고 추진하고 있다. 예를들면 미국 조지 W 부시대통령은 국정 제1과제로 선정한 7대 교육개혁에서 총 예산 4천7백60억 달러를 세우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국가전략을 내 놓았다. 가까운 일본은 앞으로 50년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30명 배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세계적인 과학기술분야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국가전략으로 수립하였고 그 연구개발비로 GDP(국내총생산)의 1%에 해당하는 24조엔을 책정해 놓고 있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나라 국민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인구에 비해 박사학위 소지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그러나 국가간의 경쟁력은 개발도상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제 대국들의 경제 수위에 따라 우리의 경제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실정에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군산은 60년대까지만 해도 도내에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안전도가 높아 타지역에서 모여드는 교육도시였다. 특히 서해안의 거점 항구도시로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았으나, 교원양성소인 군산교육대학이 폐교되면서 교육인구가 이동되기 시작했고, 20세기 산업구조가 퇴색하면서 도시는 빛을 잃고 교육현장은 생동감이 둔화되었으며 교육의 붕괴현상이 심화되어 교육에 대한 불신은 증폭되었다. 군산이 새 세기의 밝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첫째,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력관이 바뀌어야 한다. 원하는 대학에 진 학시키기 위해 대도시로 진학하는 학부모의 욕구를 막을 수는 없지만 종래의 한줄 세우기식 대학입시에서 여러 줄을 세우는 새로운 대학입시제도의 변화된 성격을 올바로 알고 이에 따른 새로운 인식전환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교육 개혁은 수능점수의 점수 경쟁에서 총점제를 폐지하고 등급제를 도입하여 수능점수 지상주의를 완화시켰으며 학생부의 다양한 활동, 각종 자격획득, 특기적성의 다양한 실적 및 논술, 구술면접 등을 통한 수시모집을 20-40% 선발하는 입시제도의 개선점을 내놓았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하며 학부모들은 학교생활의 공교육을 신뢰하여 입시지도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둘째,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각종 정보로 인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시대가 열렸다. 앞으로의 시대는 변화와 개혁의 속도가 가속화되어 가는 가운데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구성주의 철학에 기반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학생의 개성과 자율권이 존중되고 개발되는 시대로, 각종 정보 테크놀로지에 의해 우리는 어디에서나 전국 유명강사의 강의와 자료를 얻어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특정교과나 교원양성대학 또는 의과대학 등의 설정이 필요하다. 평준화지역에서 우선 선행되어야 할 일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에 걸맞는 시설, 교육내용, 우수교사 등이 고르게 배치되는 학교간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타지역에서 찾아드는 군산이 되기 위해서는 군산대학에 사범대학이나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문제와 특수목적고를 두어 영재육성에 주력하는 등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하며 교육예산지원을 확대하여 시설이 부족한, 특히 영세한 사립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 이에 군산시민장학회에서 2001년부터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운영하여 타지역으로 유출을 막고 내고장에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큰 희망을 주고 있어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에게 자긍심과 교권을 보장해주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모색과 군산시민 모두의 지혜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가능할 때 우리 군산은 살기 좋은 군산으로 세계 속에 우뚝 솟아 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