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다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금융권을 벼랑으로 몰고 가는 등 한국경제에 큰 짐으로 전락했던 대우차. 그리고 군산 지역경제를 뒤흔들어 놓았던 대우자동차 군산공장. 그러나 이제 새로운 주인을 맞기에 앞서 연구개발 등 사내 자원부서의 업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판매에도 탄력을 받는 등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이 전월보다 3.1%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대수가 9월 1만3천897대에서 10월 1만6천94대로 15.8%나 대폭 증가했다. 대우차 전 차종에 걸쳐 전월대비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레조가 19.3%로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GM으로의 매각이 성사돼 불확실성이 줄었고 대우차 서포터 회원모집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처음 기아차에 내수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쳐졌던 대우차는 10월 판매대수가 기아차와 69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자 고지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우차 군산공장 관계자는“노동자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7월 이후 품질불량이 줄고 생산성은 향상돼 세계적 수준의 공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무엇보다 회사를 살리려는 노동자들과 군산시민들의 의지가 매우 굳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군산시민들이 대우차 살리기에 앞장 대우차 구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순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