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과 지방의회에 여성들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여성의 진출이 눈에 띠게 늘어가고 있고, 각종 분야에서 성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현재 불모지인 군산의 정치계에도 여성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우리의 정치현실은 타협과 대화보다는 대결과 갈등구조로 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 배경에는 정치현장에 투쟁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가진 남성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일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정치가 아주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유럽선진국들은 국회의원의 30-50%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지가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여성의 사회진출을 독려하면서 하나의 업무의 파트너로서 여성을 대접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어떤 조직체에서든지 하나의 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조직체는 경직성과 단순성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남녀공학이 된 중·고등학교의 경우를 보면, 남학교 때는 과격하고 격한 집단행동을 보이던 학급이 여학생이 들어오면서 학급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성적이 크게 향상되어 가고 있다는 연구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조화로운 성은 하나의 단체를 생산적이고 탄력적인 조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지방의회에는 서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일이 기본업무라고 할 때, 그러한 일은 남성보다는 오히려 여성에게 적합하다. 남성이 수직적이라면 수평적인 사고를 갖춘 여성이 존재할 때 훨씬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성 중심의 공천 등 기존 정치권에 가부장적 가치관이 팽배한데다 지방자치에 참여할 훈련된 여성 인적 자원이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군산 여성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 결성과 제도적 방책 등을 구상하고 일 할만한 인물을 발굴하고 격려하여 기존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정치적 틀에 일대 변화를 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정치적으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군산에 하루빨리 여성정치인의 등장과 활약을 통해 정치선진화를 기대하는 시민이 늘어가고 있다. <박순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