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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11-24 00:00:00 2001.11.24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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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한국 남성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60∼70년대‘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라는‘새마을 운동’노래를 귀따갑게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80∼90년대 직장에선 일에 묻혀 스트레스란 말조차 몰랐던 세대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터에서 큰 소리를 치던 그들을 우리는‘조국 근대화의 주역’이라 부른다. 요즘은 IMF 명퇴자 속에 묻혀 그들은 입이 없다. 행여 선술집에서“우린 해외 출장 때도 호텔대신 여관(Inn)에서 자며 출장비 몇 푼을 아껴 반납하는 등 오직 회사를 위해 살았다.”고 푸념하면 옆좌석 20대들은 그들을‘외계인’보듯 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식들은 물론 아내에게도 그들은 천덕꾸러기다. 젊었을 때 갖은 고생 다한 아내들로서는 자식 다 키우고 이제 허리 좀 펴려고 하는데 남편이 백수가 돼 종일 집에 있으니 예사로 귀찮은(?)존재가 아니다. 일본의 한 여교수가 이 같은 아내들의 심정을 대변, 그들 실직 남편들을‘젖은 낙엽족’이라 불렀다. 낙엽이 젖어 땅에 붙어 있으면 빗자루로도 쓸 수가 없음을 빗대어 한 말이다. 우리 사회 권부(權府) 곳곳에 이름하여‘실세’니‘몸통’이니 하는 사람들, 그들도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젖은 낙엽’같은 존재다. 자신이 벌레 먹고 썩은 낙엽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갖은 핑계를 대며 붙어 있다. 여론의 질타에도 아랑곳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있다. 권위적이며 변화를 싫어한다. 겉은 근엄하지만 속은 섞고 천박하다. 가정의‘젖은 낙엽’에 비해 불순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기는커녕“현직에 있을 때 좀 챙기자”는 일종의 도심까지 있다. 서로 공생함으로써 사회 전체를 몰가치, 부패집단으로 오염시키고, 지연 학연 등 우리주의(Weism)를 부채질한다. 때문인지 이민이 늘고 있다.‘젖은 낙엽’을 말릴 수 있는 뙤약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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