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飜譯> 서른여섯 가지 계책 중에서 달아나는 것이 최상의 계책이다. 즉(卽), 많은 계책 가운데에도 도망가야 할 때에는 다음의 기회를 보고, 우선은 도망쳐 피신하여 몸을 안전하게 하는 일이 최상(最上)의 계책이란 뜻이다. <出典>濟書王敬則傳 「王敬則曰, 三十六計, 走爲上策」 <字解> ▲三 : 석 삼, 셋 삼, 세번 삼(二之加一) ▲十 : 열 십(數名). 열번 십. 완전할 십(完全) ▲六 : 여섯 륙(數名). 여섯 번 륙. 나라이름 륙(春秋時國名) ▲計 : 꾀할 계(籌策). 셀 계, 셈 계(數也) ▲走 : 달아날 주(疾趨), 갈 주(往也). 달릴 주(奔也) ▲爲 : 하 위, 할 위(造也). 써 위(所以), 하여금 위(使也). 어조사 위(語助辭) ▲上 : 윗 상, 위 상, 높을 상(下之對), 바깥 상(外也), 임금 상(君也)) ▲計 : 계책 계, 셈 계(數也), 셈마칠 계(會計), 꾀할 계 <解說>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삼십육계 줄행랑이란 말을 흔히 듣는데 이는 죄를 짓고 도망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죄진 사람이 도망친다고 해서 죄가 면제되는 것도 아니오, 그렇다고 하늘로 솟아 올라가 숨을 수도 없고, 또 땅속으로 숨어들어 갈 수도 없는 일이다 보니 도망치는 것이 위급을 잠시 모면하는 임시 방편은 될지언정 최선책이 될 수는 없다. 독 안에 든 쥐라는 말도 있고, 벼룩이 뛰어 보아야 손바닥 안이라는 말이 있듯이 죄를 지어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잡히어 심판을 받기 마련이다. 아프카니스탄의 빈 라덴의 경우를 보더라도 미. 영국의 치밀한 체포작전 공격에서 살기 위해 삼엄한 체포망을 피해 도망쳐 꼭꼭 깊이 숨어서 우선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숨어 다니는 것을 보면 일시적이지만 삼십육계 줄행랑이 빈 라덴으로서는 최상책 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빈 라덴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게 되면 가까운 시일내에 체포되든지 사살되든지 하는 것은 너무나도 확실하고 분명한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나라에서도 빈 라덴과 같이 도망쳐 사는 범죄자들이 있다. 더러는 국내의 은신처에서 숨어사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외국으로 도망 가 사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당장의 위급함을 모면하여 법망을 벗어났다고 하지만 범법자의 불안한 도피 생활은 결코 그렇게 길지 못할 것이며 결국에는 잡히어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은 어길 수 없는 인간 세상의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三十六計 走爲上計란 말을 나쁜 짓만 하고 도망치는 것이 좋다는 뜻을 좀 바꾸어서 죄업의 근본인 탐(貪) . 진( ) . 치(痴)를 멀리 떨구어 버리고 멀리멀리 도망치는 것이 오히려 세상살이에서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어 말하지만 재물이나 명예를 탐내지 말고 또 남을 미워하고 모략하지도 말며 또 항시 어리석지도 않도록 많은 공부를 하여 누구나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 안락한 복된 삶이 되도록 하였으면 한다. ◇바로잡습니다 ▲제485호 <해설>중 「고른 일은 배격하고」를「그른 일은 배격하고」로, ▲제487호 <해설>중 「즐거움만이 엄치는」을「즐거움만이 넘치는」으로,「많은 비난과 옥을」을 「많은 비난과 욕」으로 각각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