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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12-01 00:00:00 2001.12.01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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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과 감동과 감명이 메마른 시대다. 가정이나 사회 학교나 직장 어느 곳에서나 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 세상이 각박하기에 부딪치는 사람마다 금속성 소리만 날 뿐 따듯한 인간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최근 우리들이 엮어낸 몇몇 삶의 애기는 눈물이 핑돌게 하고 가슴과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산불을 낸 남편(작고)에게 내려진 130만원의 변상금을 20년만에 갚은 할머니 애기도 그중 하나다. 일당 7천원의 식당일로 번 돈을 조금씩 떼 내 무려 20년에 걸쳐 청산하자 국유림관리소는 변상금 만큼의 성금 130만원을 모아 다시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국가의 명령과 법을 지킨 할머니도 그렇거니와‘감사하다’며 성금을 모은 국유림관리소 직원들의 이야기도 정녕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신의 콩팥을 아버지에게 이식하기 위해 군인의 길을 포기한 육군 대위의 효심이나 배추농사를 짓는 환경미화원들이‘우리 부업은 사회 미화원’이라고 한 말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다. ‘얼굴없는 천사’의 애기 또한 감동적이다. 사할린에서 귀국한 동포 900여명이 모여 사는 경기도 안산시 고향마을. 지난해 40대 남자가 마을을 찾았다. 그는‘어려운 인생을 사신 분들에게 가끔 성의를 보이겠다. 만약 내 신분이 밝혀지면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간 후 500∼700만원의 성금을 보낸단다. 지금까지 18개월 동안 보내온 현금만도 1억80만원, 마을사람들은 얼굴 없는 그를‘홍길동’이라 부른다. 그 홍길동이 엊그제는 김장거리 수십톤을 택배트럭으로 보내왔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가 하는 일이 번창해 더 많은 소외된 사란들에게 큰 힘이 돼 주기를 빈다. 눈물이 핑 돌게 하고 코끝을 찡하게 하는, 살면서 엮어 가는 우리들의 애기에 혹시 너무 기뻐 정말 눈물 흘린 사람은 없었을까. 감명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들의 세상은 희망이 있다. 이 불씨를 살려 감격과 감동과 감명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값진 인생을 사는 이들처럼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작은 친절을 베푸는 마음이라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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