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나 야구, 또는 농구 등 스포츠 종목들을 육성하는 학교가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거리는 온통 우승축하 플래카드로 채워져 삽시간에 거리를 뒤덮기 일쑤이다. 우승을 축하해서 기쁘고 더불어 자신의 상호나 단체 등을 알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일 수 있다. 또 각 팀들이 어렵게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왔으니 그 이상의 환영물결로 사기를 더욱 충전시키고 다음에도 더 잘해 그러한 우승의 기쁨을 누리라는 의미도돼 많은 사람들이 플래카드 축하 행렬에 참 가했다. 그 플래카드 수는 날이 갈수록 수십장을 넘어 어느덧 백여장을 넘어가곤 했다. 가격으로 따지면 수백만원의 비용이 전신주나 가로수, 신 호등 사이사이, 건물 등에 걸려있는 셈이다. 사실 이같은 축하물결은 각 학교의 체육부 운영비가 비교적 여유롭거나, 걸리는 플래카드 수가 적은 양일 때는 그리 문제될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각 학교 체육부들의 선수단 운영비가 크게 모자라고 운동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매달 일정액을 거출해 코치비용을 조달하는 등의 현실에서 거리에 내걸린 수많은 플래카드의 물결들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왕 우승을 축하할라치면 거리에 내걸 플래카드 비용의 대부분이 차라리 재정이 모자라 운영난에 허덕이는 선수단에게 성금으로 전달됐으면 하는 생각이 체육계 일각에서는 간절하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도 무방하겠지만 백여장씩이나 넘는 플래카드를 일시에 내걸어 거리를 온통 플래카드로 뒤덮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플래카드나 축하해준 사람들의 명단을 별도로 알리는 방안을 강구하더라도 알찬 축하를 하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