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앙고등학교(교장 황호월) 3학년생들이 지난 24일 수능시험 중압감에서 벗어나 월명공원과 낚시터 등에서 청소를 비롯 봉사활동을 펼치고 현장체험학습도 전개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중 중앙고 3학년6반(담임교사 조일희) 37명과 박만길 학교운영위원장 등 학부모, 교사들은 이날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 방파제를 찾아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와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하고 현장체험도 벌인 것. 이날 오전 10시 어은리 조영옥 이장과 박봉용 어촌계장 등 마을주민 20여명과 합세해 약 1㎞에 이르는 어은포구 방파제에 도착한 학생들은 마을 앞으로 펼쳐진 서해바다의 수려한 경관을 잠시 감상한 후 오물수거용 봉투를 나누어 들고 방파제로 흩어졌다. 90여가구 5백여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곳 어은리 방파제는 지난 99년 해일 등으로 제방이 유실되면서 본격 공사를 벌여 지난해 1㎞에 이르는 방파제를 완공했고, 주말에 많으면 3백여명이 몰리는 등 낚시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휴식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낚시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거쳐간 자리에는 각종 오물들이 쌓여만 갔다. 학생들과 주민 등 60여명은 학부모들이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오후 2시까지 이어진 어은 방파제 일대 낚시터 청소를 통해 약 2톤가량의 각종 쓰레기를 치웠다. 이후 깔끔해진 낚시터에서 중앙고생들은 미리 준비한 40여개의 낚시대를 이용 낚시방법 등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날 봉사와 현장체험학습에 참가한 박권익군(18)은“낚시터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되가져 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기초질서인지를 실감했다”며 앞으로 각종 낚시터를 찾는 이들이 인식을 달리해 쓰레기 발생 최소화에 노력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자신들이 처리하는 성숙한 문화인의 양식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생들은 서해바다를 향해 자신들부터 일상에서 자연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문화인으로 생활하겠다고 다짐하며 아름다운 어은포구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기약을 남겼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