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말 현상에 따른 지나친 복지부동적 의정활동을 보여 비축을 사고 있다. 이는 대표적 집행부 견제수단인 시정질문을 꺼리는 의원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다 그나마 시정질문에 나선 의원들조차 질문내용을 지나치게 온정적인 것들로 채워 의회 견제기능에 의구심을 안겨주는데 따른 것. 군산시의회(의장 이종영)는 2001년 제2차 정례회를 맞아 지난 3일과 4일 양일동안 시정질문을 가졌으나 질문내용의 상당부분이 집행부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맥빠진 시정질문이라는 후문이 무성했다. 일부 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평소 잘못되고 미흡한 시정을 질타하기 보다는 오히려 업무보고 성향에 가까운 질문으로 일관했으며, 또다른 의원은 「참고로 알아두십시오」라는 발언을 섞어 써 마치 시정질문이 집행부에 참고적 발언만을 전달하는 격낮은 절차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질문을 지켜본 동료 시의원들 조차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되는지 모르겠다는 자조섞인 반응을 연발하는 등 모처럼 진행된 시의회 시정질문이 뼈없이 물렁했다는 후문으로 가득했다. 공무원들조차 예전과 달리 시정질문 내용이 지나치게 평범함은 물론 까다롭지 않았다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익명을 요구한 집행부 모 공무원은 『의회에서 집행부 행정을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시정질문에서 조차 두리뭉실하고 무딘 질문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이채롭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또다른 공무원은 『평소 집행부가 얼마나 행정을 잘했으면 시정질문에서 조차 예리한 질타가 없었겠느냐』는 조소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다수 시민들은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벌써부터 행정에 대한 감시견제는 뒷전인채 집행부와 원만한 관계유지 및 지역구 관리에만 신경쓰는게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된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