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28개 무역항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하며 군산항을 업신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범도민적 대책 마련이 촉구된다 이 중장기 투자계획은 부산·인천 등 거대 항들에 대한 투자가 집중돼 있는가 하면 광양만과도 크게 뒤쳐진 군산항 미래 계획을 확정했음이 밝혀지면서 전북도민들의 거센 반발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9일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열고 오는 2020년을 향한 중장기 항만 개발계획을 담은 문제투성이의 제2차 전국항만 기본계획안을 통과시켰는데, 군산항은 오는 2011년까지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포함해 48선석 동시접안 능력을 갖추는 등 수출입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같은 계획에서 부산에는 앞으로 5만톤급 등 48선석을 늘려 2011년에는 1백56선석이 접안이 가능하게 되고 하역능력도 군산항 3천5백만톤의 6배가량인 1억9천7백57만톤으로 만들예정이어서 국내 최대항구의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 인천항과 관련된 중장기 계획은 61선석의 접안능력 증가로 총 1백36선석이 돼 2011년 물통량 처리능력은 무려 2억1천4백24만톤(군산항의 8배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군산항은 올해 수출규모 기준으로 4위를 기록한 전남 광양항에게도 밀려날 것이 예상된다. 10만톤급 등 45선석이 증가하는 광양항의 2011년 접안능력은 1백3선석. 게다가 하역능력은 2억6천7백19만4천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놓고 볼 때 군산항의 48선석 증가에 의한 2011년 물동량 처리능력 3천4백95만1천톤은 개항 100년이 넘은 역사에 부끄럽고 구색맞추기식 계획수립에 불가하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서해안시대 중추항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워온 군산항으로서는 청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군산항의 위상추락은 여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더욱 크다. 서해안 무역항은 인천과 평택, 대산, 태안, 보령, 장항, 군산, 목포 모두 8개항구이지만 평택항이 수도권 근접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군산의 성장 잠재력을 등한시하게 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군산시민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은 군산항 발전을 위한 관계기관의 제2차 전국항만 기본계획안 전면수정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이제부터라도 군산 등 전북도민과 충남 장항 등지의 군산항 발전을 위한 의지 결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