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군산항 초라해지려나 군산항의 2011년 모습이 초라하게 그려지도록 예상하게 하는 정부 중장기 항만개발 계획안이 발표돼 군산시민들은 물론 전 도민들의 분노가 열기를 더했다. 부산항과 인천항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는 그렇지 않아도 공룡항으로 비유되는 현실을 더욱 비대하게 만들어 슈퍼공룡항으로 부르도록 강요하는 듯하다. 2011년이면 군산은 48선석으로 늘어 화물처리능력 3천4백94만1천톤으로 지금보다는 많이 향상되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해 부산도 48선석이 늘어 총 1백56선석이 되고 화물처리 능력도 1억9천8백여톤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에 화물처리 능력은 3억1천8백76만9천톤이 된다. 인천항은 61선석을 더 축조해 1백36선석을 보유하고 2011년 2억1천4백24만톤, 2020년에는 2억2백43만7천톤의 화물을 처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를 더더욱 놀랍게 만드는 것은 올해 수출규모 기준으로 볼 때 4위에 해당하는 광양항이 2011년 45선석이 늘어난 1백3선석 보유에 활물처리 능력도 2억6천7백19만4천톤, 2020년에는 무려 3억6천9백28만9천톤에 달한다는 것이다. 더더욱 기도 안찰 노릇은 군산항이 수도권에 가까운 평택항의 10년 뒤, 20여년 뒤보다 훨씬 못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평택항은 오는 2011년 9천4백6만8천톤의 화물차리가 가능해지고 2020년에는 1억2천3백83만6천톤을 기록할 것이어서 군산항을 크게 앞지르게 될 예정이라는 것. 이러한 판국에 소소한 문제로 군장신항만 양지역이 티격태격 하고서는 결코 발전의 기회를 잡기 어렵다. 여건이 훨씬 낳은 군산항이 발전해 다른 한쪽을 이끌고 함께 잘살아야 한다. 어찌됐든 10년후 군산항의 모습이 현재의 예측대로 초라해지지 않게 서해안시대 중추적 역할을 도맡아할 군산항으로 거듭나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2002년 시정연설 군산시 2002년에산안 의회 제출에 즈음해 강근호 시장이 행한 시정연설은 군산시가 처한 오늘의 현실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됐다. 9.11 미 테러사건과 카타르 도하의 다자간 무역협상 언급으로 무겁게 시작한 시정연설은 강 시장 취임 후 2백18일간의 시정혁신 노력들이 열거되며 분위기는 다소 밝아졌다. 강 시장은 군산시 앞날에 수많은 과제와 험난한 시련을 예고하며 올해를 경제 제일의 시정으로 추진해 가고자 2002년을 기업유치의 해로 정했다고 발표해 군산자유무역지역을 비롯한 군장산업단지 등의 1천여평 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한 시 발전 구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이 다시 부각됐다. 지난 4월말 취임 당시의 기업유치를 위한 독일방문의 구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듯이 중국 포동지구의 놀라운 변화를 뒤늦게나마 인식해 강 시장이 2002년을 기업유치의 해로 정했음은 우리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케 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농업부야에 대해 가장 길게 언급했음이 한 특징이다. 3년 남짓한 무한개방을 앞두고 풍전등화 같은 농업분야에 심도있게 대처하려 한 점은 평가할 만 하다. 반면 항구도시 군산의 수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언급했음은 군산의 수산경제 현실이 그만큼 어둡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도 모든 가치들을 명석하게 해주고 판단의 잣대와 시민 정서를 올곧게 세워주는 문화 예술분야의 언급이 행정의 중심으로 이동치 못하고 여전히 말미에 양념마냥 끼워져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균형감과 조화로운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바람과 동떨어진 군산시 공직세계의 부동자세를 보는 듯하다는 뜻있는 시민들의 우려가 올해도 지속됐다. 지난 역사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반성하며 문화향상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질서있는 발전을 이루어야만 흔들림 없이 지속 발전의 기회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변함없이 이상론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