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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회초리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2-03-25 00:00:00 2002.03.25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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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에 가면 으레 스승에 대한 회고담이 나오게 된다. 스승은 근황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면서 스승의 체벌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학창시절 문제아였다 사회 모범생이 된 동창생의 리얼한 매맞기 이야기는 좌중을‘악동들의 과거’로 인도한다. 대개의 경우 옛날 스승이 준 체벌은 시간의 무덤속에서 녹아 추억의 편린으로 미화돼 있다. 더러는 되돌아보기 싫은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 다 세월이 오래 지나고 보면 아스라한 그리움으로 남는 게 인지상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사랑의 회초리’를 허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구시대적 발상이라며‘사랑의 매’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대론과 교권 회복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찬성론이 엇갈리고 있다. 교권 추락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설익은‘열린교육’의 폐단으로 교육붕괴 학교붕괴가 가속화되어‘수업은 난장판, 교사는 죽을판’이란 말이 회자된지 오래다.“학교 교사가 체벌하면 학교폭력, 학원 강사가 체벌하면 사랑의 매”라는 말이 위축된 교권을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문제학생 때문에 다른 학생의 학습권이 피해를 보고 교실수업이 붕괴되고 있는 것을 아무리 실력있는 교사라 해도 권위로써 개선하기는 힘들다. 예부터 벌이 엄하지 않고서는 질서가 잡히기 어려운 법이다. 모두가 수궁 할 구체적인 체벌 규칙을 마련해 교사의‘감정의 매’를 막을 수 있다면 학생이 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고,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를 폭행하는 반교육적 작태는 없어질 게다. 얼마전 학부모들이 학교에 사랑의 회초리를 구입해 전달하는 일이 잇었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버린다는 영국의 격언을 아는 학부모들이다. ‘사랑할 줄 아는자 벌할 줄도 안다’는 프랑스 속담처럼 사랑의 회초리가 어떤 모양으로든 교단에 다시 등장하면 순기능을 십분 발휘해 학생들에게 인생의‘쓴 보약’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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