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2월 24일생 만 5세 아들을 둔 주부 강모(35·군산시 나운동 금호타운)씨는 얼마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아들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게 나을지, 아니면 1∼2년을 기다리는 게 나을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몇년 전 불어닥친 조기 교육의 열풍에 편승해 아들을 조기 취학시키려고 작정했던 강씨는 아들이 만 3세 되던 해부터 학습지 가정방문교사와 속셈학원 등을 통해 한글과 숫자 등 초등학교 진학에 필요한 학습지도를 했다. 강씨는 그러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아들이 2살이나 많은 다른 아이들에게‘왕따’를 당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을 우려, 결국 조기취학을 포기했다. 주부 김모(35·군산시 조촌동)씨는 아들이 만 7세로 정상적인 취학 연령에 해당되지만 몸이 왜소하고 약해서 또래의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할까 염려해 취학을 유예한 경우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군산지역에서 만 5세 아동의 조기취학자 수는 줄어드는 반면 취학유예 아동은 해마다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군산교육청에 따르면 2001년도의 만 5세 아동 조기취학자는 ?명으로 2000년도 ?"명에 비해 ?명 감소했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 /명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취학통지서를 받고도 입학하지 않은 입학유예 아동은 ?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기취학률이 감소하는 것은 한때 조기교육의 열풍에 편승해 조기취학 한 아동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업내용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등의 부정적인 현상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기 대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취학적령기를 맞아 취학통지서를 받은 학부모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동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왜소하거나 약하다고 느낄 경우 자칫 학교생활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심리가 팽배해져 입학유예 아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