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는 식목일을 앞둔 지난 1일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현장이 군산시 산림정책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같아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시가 올해 개정면 아신리와 성산면 성덕리 등 5㏊의 산림에 밤나무단지 조림의 수종개량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 시행에 들어갔다. 산주들의 신청에 따라 사업을 승인한 이 밤나무단지 수종변경사업으로 지난 1일 개정면 아신리 산 34-2번지와 산35번지, 49-2번지 일대 3㏊의 산이 순식간 나무가 없는 민둥산으로 변해 버렸다. 기존 밤나무들이 노쇠 해 밤이 잘 열리지 않아 이를 모두 베어버리고 밤나무 묘목 4백여본을 심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도로상을 지나다 이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군산시의 이같은 산림관리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변 산림을 하루아침에 민둥산으로 만들며 수종개량사업을 벌이는 것이 합당한 방법인지 의아하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혹독한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 가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새로 심은 묘목들의 활착율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극심한 가뭄 등으로 서수면 1㏊의 산림에서 벌인 수종개량사업이 실패했고, 은파유원지에 지난해 식재한 나무중 절반 가량이 고사해 업체의 하자보수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개정면 아산리 등 산림의 나무를 순식간 전기톱으로 잘라내 민둥산으로 만들고 150㎝ 가량의 어린 묘목을 심는 조림방법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 밤나무 단지 수종개량사업도 가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인만큼 성패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개정면 아산리 밤나무단지 조림사업 현장의 경우 가끔 지나치다 보면 도로공사 등으로 인해 일부 산림이 훼손돼 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연결된 산림에서 갑자기 나무를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단 한치의 산림이 불법적으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당국 등이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