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채만식 선생을 기리는 사업들은 문학의 밤을 비롯 문학비 건립, 임피면 생가터 기념비 설치, 탁류 연극공연, 소설 탁류 배경지의 소설비 건립, 탁류 오페라공연, 문학관 건립 등이 지난 60년대 초부터 산발적으로 전개돼 왔다. 1963년 6월11일 채만식 선생의 열세번째 기일을 맞이해 중앙로 구 군산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추모 문학의 밤은 본격적인 기념사업의 닻을 올린 행사였다. 1970년 국제펜(PEN) 대회가 한국에서 열?고 「동서문학에 있어서의 해학」이란 주제가 다뤄지면서 채만식 선생의 작품활동에 대한 재조정이 이루어지며 세계적인 풍자문학의 거봉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었다. 채만식 문학에 들어있는 익살과 해학 등의 말로 대신할 수 없는 짙게 깔린 풍자성이 주목을 받게된 것이다. 1970년 후반기에 들어서며 대두된 참여문학론에 의해 채만식 선생의 문학세계는 적극적인 현실대응이란 점에서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를 토대로 1884년 8월에는 채만식 선생의 대표적 소설 의 작품배경인 군산내항 일대와 소설 속 주인공 정주사의 고향 서천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월명공원에 문학비가 제막됐다. 이 문학비에는 탁류 소설의 전문 일부와 채만식 선생의 약력이 새겨져 있다. 1990년대 들어 채만식 선생 추모 기념사업은 한층 활기를 띠게된다. 지역신문들의 창간 등으로 문학적 조명이 새롭게 일어나고 점차 균형있는 도시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정신문화 차원의 추모사업 열기는 고조돼 갔다. 군산문화원이 나서 채만식 선생 생가터에 기녑비를 세웠고, 소설 탁류의 배경이 된 군산 내항 일대에 소설비를 세워 탁류의 거리 조성을 시도했으며, 백릉공원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1999년 개항 100주년의 해를 맞이해 추모사업의 열기도 한층 달아올라 임피면 소재 채만식 선생 묘소 진입로 등이 추진되고 금강하구둑 앞 부지에 채만식 문학관 건립을 모색하는 등 구체적인 추모사업이 강화됐다. 마침내 2001년 3월말 채만식문학관이 완공돼 기념식을 가졌다. 그러나 정작 채만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사업은 고향 임피면에서 벗어나 도심지 일원에서 대부분 펼쳐짐으로써 활력있는 추모사업으로 발전되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