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제6회 군산벚꽃예술제가 군산 관광객 최대인파 기록,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볼거리·먹거리 등장 등 풍성한 성과를 남기고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2002년 봄 벚꽃맞이 행사가 이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5년여동안 철옹성처럼 굳게 닫았던 군산공설운동장 음식판매소 설치와 서해안고속도로 완공에 따른 접근성 향상 그리고 군산시의 다양한 홍보활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군산시는 강근호 시장의 지시로 군산공설운동장 음식판매소 설치를 미리 결정해 놓고 원활한 운영방법을 찾기에 고심했었다. 되도록 질서있는 음식판매소를 설치한다는 차원에서 잡상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하고 음식판매소는 각 읍면동에게 3개소씩 87개소와 사회단체 등을 포함 총 100개소를 설치했으며, 바가지 요금시비 근절을 주요 과제로 삼고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쳤다. 음식판매소와 특산물판매소 설치 등으로 5년여만에 문이 활짝 열리고 야간에도 불이 밝혀진 군산공설운동장은 군산의 축제가 활력을 되찾았음을 알리는 첨병으로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지난해 9월말 서해안고속도로 전구간 개통이후 군산의 먹거리를 찾아 매주 5천여명이 몰려오던 관광객들은 올 봄 벚꽃 관광철을 맞아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제6회 벚꽃예술제 기간동안 군산시는 관광객 50여만명과 12만여대의 차량이 몰려들며 사상 최대의 관광인파를 맞이한 것이다. 군산지역 최상의 관광자원은 벚꽃과 먹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봄 축제임을 다시 입증한 셈이다. 올해는 특히 예년에 비해 1주일 가량 일찍 개화한 벚꽃으로 인해 벚꽃 없는 행사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각종 공연 등이 볼거리를 제공했고, 제1회 벚꽃가요제 등 신설프로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더불어 전통을 쌓아온 제11회 벚꽃아가씨선발대회는 여전히 벚꽃예술제의 하이라이트로 펼쳐졌고 군산-전주간 벚꽃마리톤대회 등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성과있게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개선해야할 점도 있었다. 공설운동장 음식판매소가 읍면동사무소 책임하에 각 3개씩 운영되다보니 자연 이곳을 찾는 마을 주민들이 눈치를 보아야 했고, 1개소당 60만원씩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음식판매소가 행사장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선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때 잡상인들에게도 밀린듯한 구석진 곳에 배치돼 많은 불만을 낳았다. 또 군산주꾸미축제 등 일부행사의 급조로 전통을 쌓아가며 치밀한 계획을 통해 치러져야할 주요 행사들이 전체적인 흐름에 부조화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군산 시민축제위원회 구성과 활약이 필요함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002년 벚꽃예술제는 약동하는 봄기운을 깊숙히 들이마시며 올 한해도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겠다는 스스로의 각오에 찬 시민과 관광객들의 의지가 담긴 축제로 펼쳐쳤고, 내년에는 보다 성숙한 축제문화가 다가서기를 기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