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대학들마다 각종 발전방안을 마련중인 가운데 대학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자구 노력도 길수록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급기야 성역 없는 교류가 이루어져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의 교류가 성사되고 있음은 물론 국립대학과 사립대학간의 교류도 활발한 실정이다. 종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대학들간의 이러한 현상은 지방대학들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대학들의 신입생 모집정원 채우기로 인해 종전처럼 안주할 수 없는 현실이 지방대학에 가득 드리워진 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크고 작은 노력들이 더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4년제인 군산대학교가 도내 2년제 체제인 군장대·서해대·익산대·전주공업대 등과 대학간 교육과정 연계운영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전북교육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협약의 주요골자는 오는 2004년부터 전문대에서 2년을 공부하고 졸업한 인재들이 군산대학교로 편입학을 원할 경우 정원의 3%내에서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내용이다. 이렇게되면 도내에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다시 군산대에서 3학년에 편입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양측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번 협약은 또 인적교류 뿐만 아니라 상호 시설에 대해서도 공동이용의 길을 열어 지방대학들이 안고 있는 재정형편상 미처 구입이 어려운 시설들을 공유할 수 있게돼 기대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대학들의 이러한 자구노력들이 결실을 맺도록 대학구성원들 각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됨은 물론 교육부가 보다 많은 지방대학 발전방안을 연구해 지방인재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