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군산지역에서는 최초로 준종합병원으로 눈을 열었던 군산대성병원이 문을 닫게 됐다. 의약분업 이후 급속도로 병원경영이 어려워진 대성병원은 99년도부터 화의상태에 들어갔으나 50여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현재 해산절차에 들어가 5월말로 자진파업에 들어간다. 16년전 내과, 정형외과 등 4개과로 시작하여 8개과까지 진료범위를 확대한 대성병원은 그동안 누적된 적자로 50억원 정도의 부채를 안으면서도 시민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왔으나 최근 의약분업 실시 후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진 폐업하게 된 것. 현재 대성병원은 초진환자는 전혀 받지 않고 그동안에 진료를 받아왔던 재진환자만 받아 안내를 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대성병원의 자진폐업은 의약분업 실시후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의료계의 한 단면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항장, 통증, 이비인후 등 신체의 특수한 분야로 전문화된 병원과 의원급은 경영상태가 그런대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대성병원과 같이 중소형 백화점식 병원은 의료시설비, 자산관리비 등 늘어나는 비용을 의약분업 이후 급격하게 줄어든 수입이 따라갈 수 없어 경영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성병원은 자산평가 23억원 정도를 시작으로 경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성병원의 폐업은 많은 시민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으며, 그와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몇 개의 병원이 혹시 대성병원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우려들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