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역경을 딛고 의사가 돼 후배들을 물심양면 돌보는 조주연 서울차병원 산부인과 수련부장(54)이 어린이 날 민간 유공자로 대통령표창을 받게됐다. 조 부장은 1962년부터 1968년까지 7년간 구세군군산후생학원생으로 지냈으며, 1974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서울 차병원에서 재직중이다. 또 경희대와 연세대, 포천중문의대 교수를 겸하고 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으니 과거의 저처럼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을 돕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해 하는 조부장은 1968년 대학진학 후 대학입학 합격수기 공모에 당선돼 받은 상금으로 당시 자신의 어려운 실정은 뒤로한채 군산에서 자신이 신문배달했던 신문사 배달원 15명에게 선물을 전하고 위로한 따뜻한 마음의 청년시절을 보냈다. 1975년 군의관 시절에도 월급을 모아 구세군군산후생학원과 신문배달원, 모교인 중앙중학교에 선물과 장학금(200만원 정도)을 지원해 주었다. 이후로도 틈나면 구세군군산후생원을 찾아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후배들을 위로하고, 1988년에는 컴퓨터를 기증하는 등 27년간 2천7백여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후배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특히 작년에 구세군후생학원생들이 일정한 나이가돼 퇴소 후 기거할 거처가 없는 딱한 사정을 알고 후생학원과 인접한 한옥 1채(1억2천여만원 상당)를 매입해 「군산 우리집」이란 이름을 붙여 퇴소생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해 줘 후배들로부터 큰형님으로 불리는 등 그의 더불어 함께사는 밝은 사회 조성 노력은 끝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