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어버이날을 맞아 와병환자(지체장애 1급)인 칠순 노모를 지극 정성 봉양해온 군산시 구암동 김석환씨가 효행부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게돼 주위사람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김씨는 1954년 김용석씨와 황금선(72)씨 사이에서 1남 4녀 중 장남이자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 황씨는 어려서부터 원인 모를 허약성 체질로 거동이 불편하였고 아버지는 가정보다는 밖으로만 돌아다녀 이 때문에 아버지를 대신해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 4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아닌 가장으로 어려운 생활을 살아야만 했다. 어머니는 어려운 생활 때문에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병은 점점 더 악화돼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갔다. 이때부터 김씨는 어린 나이지만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가 되어 식사시중, 대·소변 받기, 목욕시키기 등 어른들도 하기 어렵고 힘든 봉양을 시작하였고, 또 한편으로 배고프다고 보채는 나이 어린 여동생 4명의 생계까지도 책임지게 되었다. 1972년 김씨가 19살이 되던 해 밖으로만 돌던 아버지가 갑자기 중풍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 충격으로 어머니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어 손가락하나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로 방에서 누워서만 지냈고 갈수록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 시작됐다. 누워있는 어머니와 어린 4명의 여동생을 지켜보며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먹고살기 위하여 이발소 보조생활을 시작으로 막노동판, 잡상인 등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였지만 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였고 4명의 여동생들도 잘 보살펴 출가를 시켰다. 현재 어머니와 최근에 만난 박봉례(49)씨 세 식구가 생활하며 여전히 거동이 힘든 어머니를 위해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30여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아 이웃분 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지금도 어려웠던 지난 시절 때문에 배우지 못해 떳떳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막노동을 하면서도 어머니를 봉양하는데 소홀함이 없는 모습에서 주위사람들은 『요즘 세상에 이런 효자는 둘도 없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구암동사무소에 근무중인 강홍재씨는『김석환씨의 이 같은 효행이 군산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요즘같이 각박해지는 세상에 김석환씨의 효행은 밝은 등불이 되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교훈을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