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군산지역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의 행동을 보면서 과유불급(過猶不及 : 매사에 도를 넘거나 지나침은 오히려 부족함만 못하다)이란 말을 새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0일 시의회 임시회. 시 공영주차장부지매입관련 안건 의결직전 몇몇 시민단체 회원들이 보여준 무책임한 행동과 폭언, 초법적(?) 무례한 행태를 대다수 의원들과 공무원들은 비난했다. 몇몇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 시작전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실에서 이종영 의장과 간담회를 통해 월명동 주차장 조성사업의 부적절성을 주장하며 관련 안건의결을 다음기회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예정부지가 일제시대 적산가옥 밀집지로 보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였다. 이 의장은 시민단체 의견을 존중해 관련 안건이 상임위의 심도있는 검토후 상정된 만큼 의결을 미룰수 없지만 향후 사업예산 등의 과정에서 꼭 보존가치 등을 고려하겠다는 절충안을 밝혔다. 그러나 대뜸 모 단체 관계자는 『이 안건이 통과된다면 행정복지위를 비롯 본회의장의 의원들 모두가 책임을 져야한다. 한 번 두고보자』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오늘 안건을 의결 않는 것이 좋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모로 좋지 않을 것』이라며 가시돛힌 말로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그야말로 이날 간담회가 시민단체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인지 아니면 시민단체의 힘(?)을 은근히 과시해 의회의 자율적 의사결정을 저해하려는 자리인지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몇몇 시민단체의 부적절한 언행과 경솔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회후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의회 상임위원장에게 『이번일 책임지고 잘해보세요. 내가 OO동에 지역구가 별도로 있으니까 시의원 한표 찍어줄께요』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던졌다. 또 관련안건 의결직전 본회의장 방청석에 난입한 이들은 입구에서 제지하는 청경과 몸싸움 도중 『씨×, 시의회가 구중궁궐여? 들어오지도 못하게. 대궐여?』라는 폭언 등이 한동안 이어졌다. 이를 지켜본 다수 의원들과 공무원들은 이들의 경솔한 행태에 극심한 유감을 토로했다. 경기장의 선수들이 잘 못 뛴다고 감독과 관중들이 응원 차원을 넘어 경기장에 직접 뛰어든다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를 군산지역 일부 시민단체는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단순 의견개진 차원을 넘어 시민 대표기관인 의회 위에 군림하려는 군산지역 일부 시민단체의 그릇된 무소불위적 의지,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때와 장소 구별치 못하고 폭언과 고성을 지를 정도의 판단력을 보유한 시민단체라면 과연 이들의 주장을 누가 신뢰하고 지지하겠는가? 이들 단체들의 주장이라면 무조건 용인하고 수용하며 온정적으로 받아들여온 공공기관의 나약함을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진정한 시민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균형잃은 시민단체의 주장이 묵묵히 침묵하는 절대다수 시민여론과 언제나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 시민이 공감하는 군산지역 시민운동, 반드시 나서야 할 때 나서고 도를 넘지 않는 군산지역 시민운동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