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신풍동에 사는 김모(9·초등학교 3년)군은 지난 어린이날이 되레 우울했다. 친구들은 모두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놀러 가는데 김군은 여느 휴일과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집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5년 전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와 살고 있는 데다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어서 외출은 상상도 할수 없다. 게다가 김군은 매일 점심은 학교에서 저녁은 자 원봉사자들이 전해주는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처지여서 어린이날에 신나게 놀았다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 못해 질투심마저 든다. 김군은 이웃 주민들이 만들어 준 밥과 반찬으로 아침을 때우고 학교에 간다. 김군처럼 하교나 단체 등의 도움으로 급식지원을 받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11일 군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군산지역의 급식지원 대상은 2?천명이 넘는다. 그러나 급식대상에서 제외된 18세 이하 청소년들도 상당히 많다.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에 앞장서고 있는 군산열린교회 조규츈목사에 따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청소년들이 급식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편부모가정이나 보호자의 질병이나 장애, 부모 알콜중독, 저소득 맞벌이로 끼니를 거를 가능성의 경우와 밥을 굶는 것이 부끄러워 대상자가 되기를 꺼리는 경우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조목사는 “보다 정확한 대상자 실태 파악과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을 포괄하는‘걸식아동 급식 특별후원회’ 등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