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로부터 2개지소 폐쇄와 29명의 인원감축 권고에 이어 올해 다시 합병권고를 받은 군산시농협(조합장 강춘문)이 인사문제의 노사갈등과 부실채권 처리로 심한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군산시농협은 지난해 15억여원의 적자를 내는 등 최근 3년간 연속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농협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조합합병 권고를 받은 상태이다. 이에 시농협은 자구안이 담긴 합병유예신청서 제출 등 합병위기 극복방안에 착수했으나 조합 부실을 초래한 B모씨의 사퇴를 강력 촉구하는 노조반발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노사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시농협 노조는 『조합이 연대보증인 계좌에 질권설정한 예금을 임의로 인출해준 B모 간부가 조합부실을 초래했다』며 B씨의 자진사퇴와 농협측의 인사조치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특히 『B모 간부가 책임을 인정, 지난해 5월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등 차기 인력감축시 최우선 사직할 것이며, 2002년 2월까지 타 조합으로 이동못할 시 자진사퇴할 것을 확약한다」는 각서를 써놓고도 지금까지 근무를 지속하는 것은 조합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지난 7일 오전에는 노조측이 스피커 음악을 켜놓고 근무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5-6명의 조합 대의원이 농협 객장에 들어와 고객들은 아랑곳 없이 고성과 욕설을 하는 등 극심한 소란이 야기돼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강춘문 조합장은 『조합이 어려워 지금은 조합경쟁력 강화에 전 직원이 매달려야 할 때이고 B모씨 문제는 중앙회 감사결과에 따라 적절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