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남짓 다가온‘6.13 제3회 지방선거’가 월드컵축구 열기에 묻혀 시민들의 관심 밖이다. 이 때문에 선거 무관심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져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취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리는 날이면 TV앞으로 모여 거리가 한산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 점점 월드컵에 쏠리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국가대사인 지방동시선거는 뒷전으로 밀려 좀처럼 그 열기가 고조되지 않고 있다. 회사원 이정진씨(36·군산 나운동)는“회사에서나 친구를 만날 때 월드컵 이야기는 해도 선거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으며 시의원은 물론 시장선거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선거 실무를 준비중인 관계자는“예전 같으면 지금쯤 선거 열기로 시끌벅적 했는데 너무 조용하다”며“입지자 주변과 정치권, 선거관계자 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투표율 저하가 예상되면서 지방선거의 취지가 훼손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정치권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에 월드컵까지 겹쳐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는 군산지역 투표율이 60%??였지만 이번에는 이를 넘지 못하는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도 유세장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운동원들로 가득찼던 유세장이 월드컵 때문에 더 썰렁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며“결국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보다는 조직력과 단순인지도, 금품선거 등의 요인에 의해 판세가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고 예상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지방선거에 대한 홍보강화와 투표율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월드컵을 지켜보는 전 세계인에게 민주주의를 위한 주권행사에도 적극적인 우리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지방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