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뒤덮인 건물 옥상들이 시내 곳곳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군산 월명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심의 건물 옥상들은 쓰레기 적치장을 방불케 하는 건물들이 곳곳에 있다. 한 4층 건물 옥상에는 부서진 슬레이트 조각들과 녹슨 철구조물, 깨어진 창문틀 등이 널려져 있다. 게다가 마구잡이로 지어놓은 가건물들은 낡은 옥상을 더욱 지저분하게 하고 있다. 또 시내 큰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심의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누렇게 변색된 건물내벽과 부서진 간판 조각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미 못쓰게 된 가구나 낡은 의자 등 잡동사니들도 여기저기에서 눈에 띈다. 길거리에서 보는 상가의 앞면의 화려한 장식과 외벽과는 뒤쪽의 벽면이나 옥상의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람들이 옥상이 남에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여기고 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쓰레기가 시내로 떨어지고 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데도 행정기관에서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일부 시민단체에서 옥상녹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참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군산시내 한 고층 아파트에 입주한 강인선씨는 "8층에 입주한 후 가끔 창문을 내다보는데 아름다운 도심의 풍경은커녕 건물 옥상의 지저분한 쓰레기가 먼저 눈에 들어와 기분이 상해 창문을 닫아버린다"고 전했다. 현재 군산시에서는 신축건물 옥상조경에 관한 조례제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만 적용가능 할뿐만 아니라 준공 검사가 끝나고 나면 없애버리거나 방치하여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에 한 시민은“옥상에 나무를 심어 발생 가능한 건물의 누수나 관리상 어려움으로 사람들이 옥상 조경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단기적으로 화분을 옥상에 가져다 놓거나 나무상자 등에 꽃을 심는 방법 등으로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