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주간 산업도로(국도 21호선)가 지난 28일 개통됨에 따라 군산과 전주를 오가는 많은 시민들의 생활문화가 날이 갈수록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익산↔전주는 사실상 하나의 광역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주인구간에 이동이 잦은 도시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스팔트도로인 전군도로(국도 26호선)가 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뚫려져 있어 그러한 잦은 인구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기존의 전군도로는 승용차는 물론 군산공업지대에서 생산된 각종 산업생산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차 등으로 하루동일 차량으로 덮여져 있는 상태에서 군산↔전주간이 약 1시간이 걸리는 거북이 도로가 되었고, 더불어 교통사고가 잦기로 유명한 도로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군산↔전주간 산업도로인 고속화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군산에서 전주까지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그야말로 군산·익산·전주의 3도시는 시간적으로 하나의 도시가 되는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주거지를 전주에 두고 군산을 교통의 오지(?)라고 여기고 전근을 껴려했던 교사, 은행원, 공무원 등도 "굳이 군산을 꺼려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바다와 산과 강이 어울러진 군산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주까지의 시간적 거리가 짧아지자 어린 학생을 둔 일부학부모들은 교육문제를 명분 삼아 "익산이나 전주로 옮기고 싶다"는 심정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한 지역의 생활문화는 이동의 절대적 조건인 도로의 개설로 크게 변화되어 왔음을 상기해볼 때 이번 군산↔전주간의 산업도로의 개통으로 경제적 이익은 물론 사회적 문제까지도 군산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군산시를 중심으로 각종 단체들의 철저한 분석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