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현충일이었던 지난 6일 군산시내 상당수 시가지와 상가에 태극기(조기)가 게양되지 않음은 물론 나운동 군경묘역 인근은 지방선거 후보진영의 선거운동판으로 변하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리는 현충일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군산시내 대학로와 선양로 등 주요 시가지는 물론 시내 아파트 단지 등에도 태극기 게양된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았으며 그나마 간혹 게양된 국기마저 조기게양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다수였다.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운동 군경묘역을 찾은 호국용사의 한 유족은 지난해와 달리 시내 곳곳에 조기가 게양되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유족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팠다며 현충일을 단지 공휴일로만 생각하는 그릇된 세태에 유감을 토로했다. 이와관련 뜻있는 시민들은 『예년의 경우 군산시 차원에서 각 읍면동별 계도활동에 나서기도 했지만 올해는 선거철을 맞아 공직기강이 해이해져서 인지 현충일을 맞이하는 관공서의 움직임 부터가 미흡했다』며 선거철 공직기강 해이현상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