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정신문화 유산들에 대한 확고한 보존방안 등을 세우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의 정신문화 유산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과 빠른 도시발전 등으로 많은 정신문화 유산들이 존재하지만 이를 지역의 품격 높은 정서 함양을 위란 원동력으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체계적인 지역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산지역 정신문화유산 가운데 지역정서를 대변할 주요 유산은 구암동산의 한강이남 최초 3.1독립만세운동 발원지를 비롯해 자주개항 103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군산내항 일대와 농촌의료 봉사의 성지인 개정병원 일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세계적인 대문호 백릉 채만식 선생의 고향 임피면 집필가옥과 백릉 선생의 묘소 등이 손꼽힌다. 이들 군산지역의 정신문화 유산들은 군산의 미래를 열어 가는 길목에서 시민들의 정서 확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치와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지역발전의 길잡이로 기대되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정책부재 내지 외면으로 인해 군산의 정신문화 유산물들이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뜻있는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던져준다. 실제로 군신시 구암동에 위치한 구암산은 한강이남 최초의 3.1독립만세운동이 발발한 성지로 1919년 3월 일제만행에 항거해 「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키려 준비했던 영명학교 교사가 지난 1989년까지 현 세풍아파트 자리에 존재했으나 지역적 무관심으로 아파트를 건설하며 없애버렸다. 또 개항 103년의 영욕을 고스란히 간직한 군산내항은 역사공간으로 꾸며 활용하지 못해 항구도시 군산의 이미지가 오늘날까지도 확립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계속되고 있다. 개정병원은 쌍천 이영춘 박사가 77년동안 한 곳에서 농촌의 무지와 질병을 털어 내기 위해 숭고한 이상을 펼쳤던 의료봉사 활동의 성지이지만, 내년 10월 이영춘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전대책이 없다, 이로인해 최근 개정병원은 군산간호대가 경매를 통해 건물과 부지를 인수했으나 뾰족한 방안이 없는 한 대학기숙사 부지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개정병원의 정신문화사적 요소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적인 대문호 채만식 선생의 고향 임피면 일대도 문학적 성지로 꾸며 문인들의 순례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지만 철저한 외면으로 산발적인 기념사업들만 펼쳐와 지역 성장을 위한 정신문화 유산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뜻있는 시민들은 자칫 지역의 확고부동한 정서가 중심에 자리하지 못하고 체계성을 잃어 목소리 큰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는 우려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 정신문화 유산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전대책 등을 세워 끊임없는 관심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