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은 그동안 유권자를 향해 시도 때도 없이 허리를 구부린 인사를 해 왔다. 득표 활동은 본인, 부인, 자녀, 지연, 혈연, 학연, 운동원 등이 총동원됐다. 그러나 당선자가 결정되는 순간부터 유권자들이 당선자에게 잘 봐 달라고 부탁하는 사태로 전환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후보 경선 때부터 국민을 실망시키는 사태가 속출한데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과 농사철이 겹쳐서 그런지 자신들을 대신해 4년 간 지역의 살림을 꾸려갈 선거에 너무나 냉담했다. 중앙 정치권이 가세한‘막말 정치’로 인해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했고 심지어는 누가 출마했는지, 어떤 공약을 했는지 조차도 알려고 하지 않는 유권자도 있었다. ▼그간 당선자들이 선거만 끝나면 주민들의 비판에 귀를 막고 엽관 인사, 선심 행정, 예산 낭비, 비리 등을 일삼자 10년간의 지방자치 평가는 한 마디로 절망 수중이었다. 당선자들은 후보 시절 공손한 자세로‘한 표 줍쇼’하고 90도가 넘어 코가 땅에 닿을 것 같이 절을 하던 때의 10분의 1 정도만 평소에 주민을 생각한다면 정말 밝은 사회가 될 수 있다. ▼이제 지닌 6.13 지방선거를 통해 뽑힌 단체장이 취임식을 하고 시·도의원들은 본격 의회 개원을 앞두고 있다. 당선의 기쁨에서 벗어나 본연의 해야할 일들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이제 진정한 참된 지역 일꾼을 보고 싶다. 당선자는 후보 시절‘표 전쟁’의 승리를 위해 신분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한 표를 호소하던‘본심’이 변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