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0시께 나운동의 한 노래연습장을 찾은 신익환(31·군산시 금광동)씨와 그의 동료들은 노래 선곡집에서‘오∼필승 코리아’와‘발로 차’등 이른바‘월드컵송’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함께‘월드컵송’을 부르는 동안 신씨 일행은 어느덧‘붉은 악마’가 되어 있었다. 신씨는“‘월드컵송’을 부르고 있노라면 벅찬 순간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또 다시 감동과 환희에 젖는다”며“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면서 최근 노래연습장을 찾는 손님들 사이에‘월드컵송’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노래방기기 제조업자들은 서로 앞다투어 10여곡의‘월드컵송’을 노래 목록에 추가하고 있다. 군산시 산북동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일석(46)씨는“입구에서 빈방이 있는 지보다‘월드컵송’이 수록되어 있는지 부터 묻는 손님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월드컵송’이 노래연습장에서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점. 노래연습장을 찾은 이용석(30·군산시 수송동)씨는“노래가 드물어 서로 자기 노래에만 열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월드컵송”이 노래방에 나오면서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즐겁게 부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