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2)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의 2003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될 위기에 처해있어 농업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이로인해 농업인들은 금강호 준공후 확보된 연간 3억6천5백만톤의 수자원중 40%에 불과한 1억4천9백만톤만 활용되고 나머지 60%의 물을 바다로 흘려 보내는 비효율적 물관리가 계속될 우려를 낳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금강사업단(단장 송명섭)은 지난 10일 국내 최대의 쌀 생산지역인 전북의 군산과 김제, 충남의 서천평 등 금강하구 양안 일원 4만3천㏊의 농경지에 지난 90년 준공된 금강호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양수장과 용수로 시설을 설치하는 금강(2)지구 대단위농업종합개발사업에 대한 내년도 국가예산 500억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부의 1차 편성과정에서 100억원이 삭감돼 400억원으로 조정됐고, 이어 기획예산처가 다시 150억원이나 대폭 삭감시켜 250억원으로 조정한 상태에서 앞으로 정부(안) 확정과 국회통과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금강(2)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예산은 올해의 3백81억원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예산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의 금강(2)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에 대한 예산 삭감 움직임은 물부족 해소대책을 내놓았던 정부정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농업관계자들은 "전국 지방동시선거와 앞으로 연말 대선을 감안해 정치권이 국가예산 확보의 구심점을 상실한데 따른 결과"라며 앞으로의 정부안 확정과 국회통과 과정에서 정치권 및 도내 예산관계자들의 강력 대응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89년 착공된 금강(2)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은 금강호의 물을 전북과 충남 2도3시3개군 4만3천㏊의 농경지에 공급하는 시설사업으로 올해 착수 14년째를 맞지만 총 사업비 5천7백21억원 가운데 2천6백9억원이 투자돼 전체공정의 46%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금강호의 아까운 물이 바다로 버려야 하는 비효율적 물관리가 지속돼 정부 관련부처의 현명한 판단과 대책수립이 촉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