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인구의 감소 일변도 현상이 차단되어야 한다는 데는 모두의 생각이 동일하지만 그 실천력에 있어서는 현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의 인구 250만명 시대가 엊그제이고 군산의 인구도 한 때 30만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수년간 전북과 군산의 인구감소 폭이 커 전북은 200만명선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고, 군산의 인구는27만명선도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처럼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는 원인들은 외국어 특수목적고의 부재 등 교육여건 부족에도 주요 원인이 있지만 개항 103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자랑할만한 도시, 다시 말해 생활 여건들을 향상시키지 못한 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민선시대에 들어서 시민들이 기대했던 지역 특성을 살린 혁신적인 개발은 민선2기를 마치기까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주지 못했다. 관선시대의 제한적 요소들을 민선시대에 들어 과감하게 탈피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도시 구성이 다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습에서 탈피하지 못한 각종 도시행정력은 시민들이 바라는 삶의 질 향상과는 거리가 멀었고 사업을 위한 사업들이 난무해 급기야 군산의 경우 나운동에서의 실패한 신설택지조성 사업들이 미룡동 주공택지조성 사업에까지 되풀이됐다. 그도 모자라 시행을 목전에 둔 수송택지조성사업도 구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어서 미래를 담은 도시개발사업의 혁신적 선택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수송택지의 경우 착공시점 보다는 본격활용시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한 번 조성된 택지는 아주 오랫동안 시민들의 생활여건으로 자리하기에 미래를 담지 않은 도시개발은 이미 시작부터가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하려는 무책임한 처사이자 실패를 잉태한 계획인 것이다. 수송택지개발 사업의 혁신적 개발방안 마련으로 생활여건을 탓하며 수도권 위성 신도시 등 타지로 떠나려는 발길들을 되돌리고, 내항 일대 수변 광장형 공원화를 통한 도심의 시민 휴식처이자 만남의 장소 조성사업, 금강하구둑 일대 연안도로를 내항으로 이어 외항에 닿는 해변도로 건설 구상 등을 발빠르게 이루어 가시적 성과를 낳아야 한다. 이와함께 지역의 자긍심을 고양시킬 수 있는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한 품격 높은 도시의 문화유산들을 정비하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문화·체육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돼 갈증현상들을 해소시킬 때 비로소 군산시민들을 위한 삶의 질이 향상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올바른 예술문화·체육 활동의 정착이 우리의 새로운 삶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체득했기에, 이를 실생활에 반영하기 위한 인식의 대전환 노력들을 민선3기의 서두에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