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 중국어로 잘못 알고 있는 말들이 적지 않다.‘아주 좋다’는 뜻의 중국어로 생각하는‘띵호아’는 실제 중국에서는‘팅하오’라고 한다. 중국인들이‘팅하오’라는 말 뒤에 입버릇처럼 어조사‘아’를 붙이기 때문에 우리 귀에‘띵호아’로 들렸을 것이라는 게 중국어에 능한 사람들의 추측이다. 중국 음식점의‘빼갈’도 중국에서 술을 의미하는‘바이갈’의 잘못된 발음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중국인들의 특성으로 꼽는‘만만디’는‘천천히’라는 만만(漫漫)에다 부사형 어미 디(的)를 붙인 것이라 문법적으로는 잘못이 없으나 중국인들은 이같은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중국인들을 비하할 때‘되국놈’‘되놈’‘뙤놈’이라고 부르지만 이것도 사실은 대국인 이라는 의미다.‘놈’자만 뺀다면 중국인들에게는 듣기 좋은 말이 되는 셈이다. 중국인들의 자기 나라와 역사·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크게 확산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은‘한국에 대한 시기심’이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한 골도 넣지 못한 중국 대표팀과는 달리 한국팀이 세계 4강에 오르자 그들의 자존심이 크게 상했음이 분명하다.“한국 8강 진출은 아시아의 치욕”“우리는 하룻밤에 졸부가 돼 버린 한국인들을 칭찬할 수 없다”“한국축구팀은 썩은 사과”“마피아보다 더 검은 손이 경기를 조롱했다”는 등등, 한국을 비방·비하·매도한 중국 언론의 보도에는 그들의 진정한 자부심이 아닌, 비뚤어진 우월주의가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깊고도 오랜 관계를 맺어온 중국에 대해 막연하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에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게 여전히 더 많다. 그래서 섣불리 중국시장을 겨냥 투자하다가 실패보는 일도 적지 않다. 이제라도 중국을 비롯해 우리 이웃 나라들을 냉철하게 바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