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천년께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축에 동원된 노예들이 마늘을 먹었다는 기록이 고대 그리스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의 저서에 나온다. 당시 집권자들은 마늘로 노예들의 체력을 보강했으며, 배급한 마늘의 양을 피라미드 벽에 상형문자로 적어 놓았다고 한다. 고대 올림픽 선수들도 스태미나 증진을 위해 마늘을 먹었다고 하니, 간장 식품으로 인정받았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연스님의‘삼국유사’가운데 단군신화에 마늘이 등장한다. “곰이 마늘 스무개와 쑥 한다발을 먹고 여자가 되었다”는 내용으로 미뤄볼 때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부터 마늘을 신성시해 온 것으로 보인다. 김부식의‘삼국사기’에도“입추가 지나면 밭에 제사를 지내고 마늘씨를 심는다”는 기록이 있다. 마늘은 민족사의 시원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곁을 지켜온 고마운 존재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페니실린 15배에 달할 정도로 살균효과가 탁월하며 신경안정 작용을 한다. 마늘은 또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낮춰주며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마늘의 다양한 양리작용 때문에 예부터 유럽에서는 드라큘라를 쫓아 준다고 하여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들에게 마늘을 먹였고, 코카서스 지방에서는 신혼부부의 신방에 마늘을 걸어 악귀를 쫓았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 많고 음식이 상하기 쉬운 상가에 갈 때는 마늘을 몸에 지녔으며, 혈행을 개선하기 위해 베갯 속에 마늘 몇쪽을 넣고 잤다고 한다. 2년전 중국과의 마늘 통상협상 전모가 뒤늦게 밝혀져 농민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마늘의 꽃말은 힘(power)과 용기(Courage). 이 여름 토종 마늘을 먹고 모두 분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