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월명공원의 친환경시설로 설치한 산책로변 인공폭포를 오랜기간 활용하지 않아 잡초로 뒤덮인데다 고인 물이 검게 변하는 등 낭비행정이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 군산시가 4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친환경 시설로 인공폭포를 만들어 월명공원의 볼거리 확충시켰다는 호응과 함께 기대감을 주었다. 그러나 그리 크지 않은 인공폭포가 주변과 어울리게 잘 만들어졌다는 대다수 시민들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시험가동을 마친 인공폭포는 극소수의 반대의견에 부딪혀 가동이 중단된채 2년여를 넘기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물줄기의 소리를 들려주어야 할 인공폭포가 제구실을 못하고 마치 오래된 숲 속의 돌탑 유물인양 버려져 잡초들로 뒤덮이는 신세가 됐다. 군산시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을 꾸며 놓고도 이처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음에 대해 시민들은 무책임한 낭비행정이라며 심한 질타를 보내고 있다. 쓰지 않으려면 무엇 때문에 만들었냐며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요지부동으로 물줄기를 흘려 보내지 못하는 비운의 인공폭포를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경기여파로 활기를 잃은 도심의 공간들에 이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위안을 받고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도 있는 공원 산책공간조차 정지된 상태여서 아쉬움이 더 크다. 인공폭포 활용 중단의 요인이 됐던 삿갓사초 군락지의 피해는 설득력이 약하고 폭포수의 수질문제는 해결방안이 마련될 수 있는 상태여서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돌탑으로 전락한 월명공원 인공폭포의 설치 목적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인근을 지나던 한 등산객은“인공폭포에 물이 흐르면 보기도 좋고 시원함을 줘 여러모로 유익할텐데 만들 때는 언제고 왜 안쓰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예산이 투입된 군산시의 의욕적인 사업이 대다수 시민들의 친환경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무더운 여름에조차 활용하지 못해 흉물로 변해가는 인공폭포가 군산시 구멍난 행정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