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중 하나인 월명공원에 볼거리 제공 차원으로 자리한 인공폭포가 돌탑으로 변해버렸다. 만든지 2년여가 넘도록 시험가동만 하고 줄곧 폭포의 구실을 못하고 있는 월명공원 숲 속의 인공폭포가 주변 잡초들의 침범을 허용하며 흉물로 전락해버린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넘어 참기 어려운 낭패감이 느껴진다. 도대체 이 인공폭포는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기에 버려져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개인이 자신의 정원에 자신의 경비를 들여 인조물을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왜 사용하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시민의 피땀이 어린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적 인공폭포를 만들겠다는 계획과 논의를 거쳐 실행에 옮겼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냈음에도 사용하지 않는 허탈감에, 낭비행정이란 비난을 걷어내지 못하는 군산시의 어정쩡한 모습에 우려감을 표하는 것이다. 2년여동안 가동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인공폭포를 허물어 원상복귀하고 무책임한 구상과 예산을 낭비한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여 책임있는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30도를 넘는 삼복더위 기간만에라도 활용하며 물 흐르는 소리를 들려주는 시원한 인공폭포의 제구실을 다하면 좋으련만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은 정지된 공간을 시민들이 언제까지 바라보아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하루속히 월명공원 인공폭포를 조성한 본래의 목적을 이행해야 한다. 돌과 물과 수풀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최소의 인공미를 활용하고 파생되는 문제가 있다면 지혜를 모아 연구해 극복하는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러바콘으로 월명공원 산책로들을 새롭게 조성했듯 인공폭포도 활용가치를 높이는 최소단위의 변화로 인정해 예산투입의 의미를 찾아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