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미래의 생활공간인 수송지구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주체인 토지공사와 협의를 벌이며 사업 성사에 중점을 두고 이끌리다 결국 지금까지의 택지개발 구습에 몰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10년후에나 활성화될 수송택지는 지난 1994년 1. 2지구로 나눠 총 37만1천평에 걸쳐 개발계획을 세웠으며, 군산지역 전체로 보아 중심부분에 위치한 택지개발이어서 많은 시민들은 최첨단 미래형 택지 탄생을 고대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지난달 16일 토지공사가 전라북도에 제출해 심의가 계류중인 수송택지 개발계획 변경승인안은 택지내 시민 편익을 위한 도로와 공원 조차 군산시 의견을 외면한 것으로 밝혀져 공기업인 토지공의 사업 이익에만 급급한 행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산시 관련부서의 수송택지개발에 대한 의지에도 문제가 적지 않아 시민들이 바라는 살 맛 나는 군산건설을 뒷받침할 택지개발과는 거리가 먼 우려를 낳게 됐다. 본지는 그간 미래가 담긴 택지인 지하공동구 설치에 의한 산뜻한 수송택지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전했지만 그 때마다 군산시 관계자들은 토지공의 반대가 심할 것을 염두에 둬 어렵다는 입장을 대변하는 듯했다. 군산시의 이러한 자세는 결국 토지공의 개발계획변경 승인 신청에서 군산시의 의견조차 무너트리는 결과를 초래했고, 전북도가 심의과정에서 군산시 의견을 반영해주길 바라는 처지에 놓여 당초 수송택지 개발구상을 구습에 의존해 미약하게 세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하공동구의 「지」자만 꺼내도 토지공사가 사업을 포기하리라 예단한 시 관련부서의 신규택지개발 구습이 군산지역 최초의 미래형 택지 탄생 기회를 날려버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공기업인 토지공사가 공익성을 외면하고 사업 이익에만 급급한 택지개발 자세나, 택지개발사업의 성사에 중심을 둬 미약한 개발구상을 내세운 시 관련부서가 끌려다시피 한 것 등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조짐이다. 이는 군산시의 미래성 없는 도시계획 의지에 기인한 문제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재로선 지하공동구 등 첨단화를 가미한 수송택지의 개발 기대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최근 군산시가 막대한 사업비가 요구되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 시행을 과학적인 도시행정 체계 구축으로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조촌택지 개발시 지하공동구 등을 설치하지 못한 후속적인 조치여서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