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기사들의 운전미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박모씨(47·군산시 소룡동)는 지난 10일 새벽1시쯤 술에 취해 운전을 할 수 없어 대리운전을 시켜 집에 도착했는데 다음날 아침 깜짝 놀랐다. 오른쪽 문짝 부위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어제 밤 무언가 꽝 부딛치는 소리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 박씨는 대리운전을 시켰던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으나“전혀 모르는 일이다. 원래 그렇게 돼 있었다”고 발뺌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남에 따라 대리운전자에 대한 사고시비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은 대리운전을 맡길 때는 대부분 술에 많이 취해 있고 운전중 잠에 드는 경우가 많이 사고 때에도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또한 대리운전자들에 의한 사고가 빈번한 것은 대리운전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운전기사들의 교체가 잦아 운전자 관리가 힘든데다 대리운전 특성상 영업행위가 대부분 야간에 이뤄져 그만큼 위험부담이 높은데도 불구 운전면허만 소지하면 누구라도 채용 가능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게다가 상당수 대리운전자들이 아르바이트 형태로 고용되고 있어 안전운전, 사고 때 응급조치 등을 의무적으로 배우는 일반 운송업체와는 달리 별다른 교육도 받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리운전자 대부분이 낮은 수입 때문에 낮에는 다른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야간 운전을 하고 있어 사고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리운전 업체를 간단한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서비스업종으로 분류하는 현 제도를 개선해 운송업체와 유사한 기준을 적용,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