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군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통부장관과 재경부장관 등을 지낸 민주당 강봉균 후보(59)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치개혁과 세대교체를 외쳤던 무소속 함운경 후보는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채 지난 4.13총선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들었다. 함후보측은 선거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불리해지고 있음을 인식을 했으나 막상 투표율이 저조한데다 ?심부족으로 득표차가 예상보다 크게 나오자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군산보선의 결과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 명제 앞에 승부가 갈렸다. 군산이 환황해권시대의 거점도시로 발전 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부의 지역균형개발 의지 부족으로 경제특구 지정에서 제외된 데다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인물을 지역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선거를 2∼3일 앞두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강 후보가 결정적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민주당 중앙당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으로 전북에서 강세를 보였던 민주당 조직표의 위력이 되살아난 것도 강 후보가 승리할 수 있던 한 요인이다. 특히 투표율은 33.1%라는 저조한 상황에서 민주당 조직표의 강한 응집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사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초반만 하더라도 민주당 강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 지지도는 무소속 함 후보에 비해 상당히 뒤진 상태였으나 지난 6일 무소속 엄대우 후보가 강봉균씨의 손을 들어 준 데다‘텃밭에서의 패배는 곧 대선 패배’라는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시·도의원과 일선지구당 조직을 총동원, 학연·지연·혈연을 통한 40대 이상 중 장년층 부동표흡수 작전을 펴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강 후보는“이번 선거에서 인물론, 지역개발론이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이었으며 오는 12월 치러질 대선과 관련 정권재 창출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모아진 결과다”며“군산의 경제를 회생시켜 달라는 시민들의 열망과 자존심을 지켜주신 투표에 경의를 표하고 군산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또 이번 선거에서 아들병역문제와 재산문제 등 상대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에 대해‘침체된 군산경제를 발전시킬 적임자’이자 경제통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정책대결로 유도, 재경부·정통부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낸 자신의 장점을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각인 시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그동안 국가일을 하다보니 고향에 소홀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제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말이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이와 함께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읍·면 등 농촌지역의 투표율이 도심지역보다 월등하게 높았다는 점도 강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