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군산 등 3개 승용차공장 가동을 28일 중단했다. 대우차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오는 10월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GM-대우차 신설법인 출범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차의 가동 중단은 에어컨 조향장치 등 부품의 20%를 공급하는 최대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가 납품대금 지급 지연 등에 항의해 부품공급을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델파이의 부품공급 중단은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지난 26일 납품대금 지급 지연에 대응,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부터 부품공급을 중단키로 결의한 것과는 별도로 진행됐다. 대우차 군산공장 관계자는 '채권 채무관계가 명확해지고 공장도 정상으로 가동돼야 신설법인을 출범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공장 가동이 언제쯤 재개될지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며 '납품을 못하는 영세 납품업체들의 연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델파이측은 그러나 '납품대금의 선금 지급 및 정리채권의 공정한 변제 등이 이뤄져야 부품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차는 28일 현재 내수 5천600대 등 모두 1만1천100대의 완성차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 달 말 특별소비세 환원을 앞두고 재고가 부족한 레조 계약 고객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