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6∼27일 결정하기로 한 기아특수강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이 채권단과 매각 주간사의 시각차이로 진통을 겪고 있다. 해원에스티, KTB 등 4∼5개사로 구성된 해원에스티 컨소시엄 외에 당초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었던 포스코, 원일특강 컨소시엄, 외국계 구조조정전문회사 등이 막판에 포기해 해원에스티가 단독 응찰했었다. 그러나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특수강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법정관리인은 지난 23일 단독 응찰한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의 경영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이 10일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매각 주간사인 삼일 회계법인과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은 경영능력에 전혀 하자가 없다며 산업은행과 법정관리인의 시각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층과 법정관리인은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의 규모가 작아 현대, 기아차그룹, 포스코 3자가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최악의 경우 재입찰시킬 가능성을 내비친셈이다. 해원에스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영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적극 설득에 나설 것”이라며“소규모 지방업체라고 경영능력을 문제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핫코일 분쟁 등으로 사이가 껄끄러운 현대, 기아차와 포스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현실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은 현재 기아특수강에 5백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스웨덴 철강업체인 뒤페뤽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해원에스티는 기아특수강 인수를 위한 희망가격으로 4천3백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아특수강은 지난해 매출액 4천5백88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각각 5천2백억원과 2백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