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 이런 한결같은 부모의 심정을 교묘히 악용 유명 대학졸업을 사칭, 과외 비를 받아 챙긴 뒤 그대로 달아나는 개인과외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 높은 과외 열기와 ‘과외비는 선물로 받는다’는 점을 교묘히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군산 나운동에 사는 김모씨는 방학이 되면서 중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영어 개인과외 교습을 시키려고 마음먹었다. 평소에 학원, 학습지 등을 통해 꾸준히 사교육을 받아왔지만, 방학기간 동안 개인과외 교습을 통해 집중적으로 성적을 높여보려는 생각에서였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서울 K대 졸업. 정교사 자격증 소지. 학원강사경력’이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별다른 의심 없이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며칠 뒤, 자신을 과외 강사라고 소개하고 김씨 집을 방문한 남자는 훤칠한 키에 인상도 좋아 보였다. 더욱이 서울의 유명대학을 졸업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 자리에서 과외지도를 의뢰했고, 이틀 뒤부터 곧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두 번째 수업이 끝나던 날 남자는 ‘과외비 30만원을 선불로 줄 것’을 요구했고, 김씨도 ‘아이의 성적이 달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과외선생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그 자리에서 흔쾌히 지급했다. 그러나 과외비를 지불하고 난 뒤, 약속된 수업시간이 한 참 지났지만 과외 선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핸드폰 역시 끊어진 후였다. 김 씨는 “다양한 사기범죄가 판을 치는 요즘이지만, 학업과 관련된 교육 문제에서도 이같은 사기행각이 벌어질지 몰랐다”면서 “아마도 주위에 이 같은 과외 사기를 당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늘어난 사교육시장 확대와 개인 과외교습 열기가 빚어낸 또 다른 얼굴이 이러한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는 것. 일류대라면 무조건 ‘모셔오려는 학부모들의 과열된 교육열도 이러한 사회문제를 부채질하는 주범이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과외 교습자 신고제를 전격 시행했다. 그러나 교습자 신고는 지금껏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