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올해 채만식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나름의 준비를 다져왔으나 올해 1차 추경예산을 편성하며 관련예산을 한때 전액 누락시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었다. 군산이 낳은 대표적 작가 채만식 선생 추모사업은 군산시가 대표적인 정신문화 사업의 하나로 정해 테마관광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업을 펼쳐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대대적인 추모사업이 준비돼 왔었다. 군산시가 추경예산안을 뒤늦게 편성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예산확보가 안된데다 6.13지방선거와 6월의 월드컵 열기 등을 감안해 채만식 선생 탄생100주년 기념사업을 오는 10월에 열기로 군산시와 추진위원회가 결정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군산시 제1차 추경예산편성에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여겨 추진위원회 등은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군산시가 2002년도 제1차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채만식 탄생 100주년 관련예산을 한푼도 반영하지 않아 뜻있는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추진위원회 등의 사업비 8천3백여만원에 대한 군산시 예산 요구부서의 시큰둥한 반응에 편성부서가 싹뚝 잘라냈던 것이다. 예산이 한 때 누락된 사실을 안 시민들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군산시가 지역 정신문화사업을 얼마나 허술하게 생각하는지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진희완 시의원(임피면) 등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 4일 채만식 탄생 100주년 관련예산이 이번 추경에서 누락된 이유와 경위를 물었다. 시민들은 채만식 선생 탄생 100주년 관련 추경예산편성 여부를 떠나 군산시가 정산문화 사업의 중대성을 망각한 자세가 드러났다는 사실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문화예술인은“군산을 군산답게 가꾸고 키우는 정신적 지주사업에 정성을 다하지 않고 형식적인 자세로 일관할 경우 뿌리채 흔들릴 수 있는 지역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라며 이번 채만식선생 탄생100주년 사업 예산편성 파문을 계기로 정신문화 사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확고하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