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반입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과일 및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육류 또한 산지가격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일부 유통업자들의 매점매석 행위로 이어져 추석을 10여일 앞두고 물가가 크게 오를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6일 농산물시장을 비롯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채소 및 과일의 반입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값 상승을 부추겨 배추 4㎏상품의 경락가가 2900원 선으로 지난달보다 배 이상 올랐다. 또한 올 여름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부족해 상품성이 떨어진데다 태풍으로 낙과피해가 큰 배 등 일부 과일은 수확포기 사태가 벌어짐으로써 반입물량 또한 절반으로 줄어들어 일부 법인에서는 추석 과일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추석이 임박해지면 배 이상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상거래질서마저 문란해질까 우려된다. 육류의 경우도 돼지는 산지가격이 석 달째 떨어지고 있으나 소비자가격은 오르고 있어 물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 2일 100㎏돼지 산지가격은 14만4400원. 이 가격은 지난달 동기 16만8335원보다 2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동기보다도 3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그러나 지난 1월 500g에 4534원이던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이 달 들어서는 4800원대로 7% 가량 올라 1월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추석 무렵이면 값이 치솟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앞으로 체감물가는 더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부 이모(37·군산시 금광동)씨는 “며칠 전 오랜만에 시장에 갔는데 배추 1포기에 3000원을 호가해 깜짝 놀랐다”며 “추석이 다가오면 매점매석으로 대폭 오르던 전례에 비추어 보면 서민들은 이번 추석 보내기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