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청도간 항로를 조속 개설하기로 합의한 지난 10일∼13일까지의 한·중 해운회담 결과는 대중국 교역의 전초기지를 꿈꾸는 군산시로서 천만다행한 일이다. 군산-연태간 항로의 일시 운항중단으로 군산-중국간 항로 운영에 대한 문제가 깊어져 가고 있는 마당에서 새로운 해결방안이 될 수 있어 앞으로의 군산-청도간 항로 개설을 위한 노력들에 시선이 모아질 전망이다. 군산-연태간 항로는 개설된지 8년여만에 운항중단을 거듭하다 끝내 중국측이 9월1일부터 운항을 중단히겠다고 발표해 군산시가 지난달 특사를 파견했고, 중국측과 담판을 벌이는 사태까지 이르렀었다. 지난 10일 일단 옥금향호가 입항함에 따라 중국측은 군산시의 요구중 하나인 항로포기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군산시가 요구한 주2∼3항차 운항요구를 수행하기 바란다. 더불어 이번 양국 해운회담에서 한·중 해운항로의 개방과 운임안정화를 추진키로 하는 한편 컨테이너선과 카페리선의 선박투입을 그간의 양국 정부관리에서 선사협의회의 자율적 조정기능에 맡기기로 합의해 군산-청도간 항로 개설은 한·중 화객선사협의회에서 그 개설시기 등을 논의하게 됐다. 이는 한국과 중국 양측이 항로의 다각화를 통한 활발한 교류의 새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군산-청도간 항로가 조속 개설될 경우 군산시가 이 항로에 연태간 항로를 포함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어 군산-연태항로 보다는 한층 활발하게 운영되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중 수교 10년의 해에 침체의 기미가 완연했던 군산-중국간 항로가 이번 한·중 해운회담을 계기로 새롭게 활기를 띠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군산항의 활력 회복을 위한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