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채만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배병희)와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지부장 양영식)는 지난 12일 ‘작가 채만식 선생 친일 논란에 대하여’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채만식 선생이 친일작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성명에서 전북시민연대가 지난 10일 발표한 ‘채만식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규탄한다’는 성명은 채만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채만식 선생에 대한 사상검증은 이미 오래전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와 군산문인협회는 또 일부 잡문들만으로 채만식 선생이 친일행각을 벌였다고 단정하는 것은 심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못박았다. 기념사업회 등은 이미 국회에서 친일잔재 청산위원회와 광복회·국회의원 등이 다년간에 걸쳐 검증한 친일인사 명단발표 당시 도내에는 모 시인 한사람만이 포함되었고 채만식 선생은 친일작가가 아님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한 문학잡지사가 채만식 선생의 수백편에 달하는 작품 가운데 강압 속에 작성된 일부 잡문만을 거론하며 친일작가로 단정했고, 그나마 잡지 자체 기사내용에서도‘앞으로 친일문학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는 유보적 단서까지 달고 있음에도 채만식 선생에 대한 연구나 검토 없이 무비판적으로 편승해 채만식 선생에게 친일이라는 굴레를 씌우려는 전북시민연대의 성명은 문학인들 뿐만 아니라 유족들에게 심히 유감스런 일리라고 역설했다. 기념사업회 등은 또 정작 친일작가로 확고하게 규정된 모 시인의 문학관 건립과 기념행사 때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전북시민연대가 유독 채만식 선생만을 들어 친일시비를 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되묻고, 채만식 선생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로부터 불온사상작가로 감시대상이 되었고 작품들은 총독부 검열로 삭제통지 등을 받았으며, 대표작 소설 는 재판발행금지를 당한바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념사업회는 1930년대말에서 해방 전 일제 강압이 극에 달하던 시기에 쓴 10여편의 글은 작품이라기 보다 잡문형식의 글로 발표되었고, 채만식 선생은 이마져도 해방후 반성의 글 이란 작품을 발표해 민족과 역사 앞에 사죄했던 양심적인 작가임을 강조했다. 이에 기념사업회와 군산문인협회는 식민지시대에 일부나마 부끄럽게 살았던 자기 생활을 반성하고 민족 앞에 용서를 빌었던 양심적인 작가 채만식 선생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더 이상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또 정작 일제시대 친일 문인들이 자기성찰과 반성없이 살아왔던 것과 비교해 49세를 일기로 1950년 타계한 채만식 작가는 평생 고난과 가난 속에서 살다갔기에 전북시민연대가 채만식 선생의 문학작품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성찰이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채만식 탄생 100주년기념사업회와 군산문인협회의 이번 성명서 발표는 문학잡지사가 작품을 비평하고 역사적 평가를 내리는 일을 지적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이며, 기념사업 중단 운운 등에 단호하게 대처해 군산시 등 지역사회가 일치단결해 지역의 중심을 지탱해주는 정신문화사업을 확고하게 치러 강한 군산의 저력을 세우는 게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