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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2-09-19 00:00:00 2002.09.19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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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무엇으로 삽니까.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한 스님은 질문을 던졌다. 돈, 명예, 권력, 사랑, 믿음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정답은 호흡,즉 숨쉬기다. 불과 몇 분이라도 숨을 쉬지 않으면 천하장사라 할지라도 버틸 재간이 없다. 그야말로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우리의 생명이 달려있는 것이다.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가 혈액을 통해 산소가 온몸의 세포에 공급되고, 역으로 이산화탄소가 인체 바깥으로 나가는 과정이 바로 호흡이다. 아무리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더라도 산소가 부족하면 인체는 에너지를 획득할 수 없게 된다. 혈액은 산성으로 바뀌고 호흡수와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게 된다. 뇌가 산소 결핍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대뇌 피질의 기능저하를 가져오고 뇌 세포 손상에 의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인하대 홍윤철 교수팀에 따르면 대기오염도 상위 25%에 해당된 날의 뇌경색 사망자가 하위 25%에 포함된 날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혈액의 응고성을 높이고 뇌혈관을 막아버린다는 것이다. 환경부 조사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45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비용 8조8천억원과 비교해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천지간에 널려있는 게 공기여서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았는데…. 이제야 스님의 질문 의도를 조금 이해할 만하다. 공기청정기는 물론,산소발생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산소 카페'까지 등장했다. 이른바 '산소 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 700억원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1조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생수를 구입해 마시는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숨조차 제대로 쉬려면 대가를 지불하게 되었다. 이번 주말엔 가까운 산, 푸른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며 외쳐보자. '감사합니다. 맑은 공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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