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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2-09-30 00:00:00 2002.09.30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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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의 기원은 매우 오래돼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상품권은 160여년 전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전에도 특정한 물건들이 상품권과 비슷한 지불수단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미국이 식민지 시절 영국 정부의 화폐 발행 반대로 통화에 큰 불편을 겪자 매사추세츠주는 1641년 조개껍데기로 만든 구슬 6개에 1페니와 맞바꿀 수 있는 가치를 부여했다. 물건으로 상품을 사는 제도는 18세기말까지 계속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상품권이 60년대 초에 첫선을 보였지만 당시 뇌물 수수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부작용이 많아 지난 75년에 폐지됐다. 그러다 94년부터 다시 발행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상품권이 다시 발매되던 첫해 4천948억원이던 발행액이 다음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속히 증가하면서 올해는 무려 7조원 규모에 달했다고 한다. 명절이면 백화점 상품권은 경기와 관련없이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등 '상품권 문화'가 확산 추세에 있다. 하지만 상품권의 역기능도 만만찮다. 명절 특수를 이용해 증정할인권, 특별사은권 등을 빙자한 '유사 상품권'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들 상품권은 99년 상품권법이 폐지된 뒤 구두와 가방에서부터 화장품, 건강식 등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다양하다. 무명 상품에 비싼 값을 매긴 뒤 유사 상품권을 발행해 가격을 크게 할인해 주는 것처럼 속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제값을 다 주는 셈이 된다. ▼유사 상품권의 폐해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백화점 상품권의 고액화 추세다. 30만원,50만원 등 고액 상품권의 발행액이 급증하면서 최근 2년 새 30배나 매출이 늘어난 백화점도 있다니 놀랍다. 고액 상품권이 뇌물 및 자금세탁 수 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실제로 1억원의 뇌물을 주려면 만원권 지폐로 007가방 한개를 채워야하지만 50만원짜리 상품권은 200장이면 된다. 고액 상품권이 과소비와 계층 간 위화감을 부르고 뇌물의 도구로 전락된다면 지탄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액 상품권이 가난한 이웃과 동료, 친지 간 마음의 선물로 이용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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