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외국어고등학교를 유치하려는 군산지역의 오랜 노력을 무시한채 막나가는 전주시의 외국어고 유치 행보가 모처럼 전북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도민들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도청소재지 전주만 잘되면 된다는 구습을 타파하지 못하고 반성하지 못하는 전주시를 정신차리게 할 도민들의 애정어린 질타가 촉구된다. 전국적으로 전북과 강원도에만 외국어고등학교가 없다는 사실과 군산자유무역지역 유치에 따른 여건강화 차원의 외국어고 필요성 등으로 군산시가 외국어고 유치에 열 올려 구체적인 유치방안을 완성해 놓았다. 게다가 중앙에서 필요한 작업들도 구체화시켜 군산외국어고 유치는 그야말로 다된 밥인 것이다. 14만여명이 2달여의 준비와 1달여의 서명운동을 벌여 이미 관계부처에 그 의지가 전달됐다. 유서깊은 교육공간인 구 군산대해양과학대 부지가 사라질 단계에서 이를 전북지역 교육재산으로 되돌려 받는 등 눈부신 활동을 펼쳤다. 지극정성이 통해 마침내 구 해양과학대를 활용한다는 기본구상에 의한 외국어고등학교 설립예산 93억원이 지난 23일 교육인적자언부로 부터 배정됐다. 그런데 염치불구하고 김완주 전주시장 등은 전주에 외국어고등학교가 설치돼야 한다며 야단법석이다. 전북의 결속을 해치는 중대한 우를 범하고 있음을 제쳐둔채 그들의 숨가쁜 방해책략은 비열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전주시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전주시가 군산보다 규모가 큰 도시이니 전주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군산시의 구체적인 설치 목적과는 비교도 안될뿐만 아니라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처사여서 외국어고 유치 여부를 떠나 장차 이 행태에 대한 비난은 두고두고 문제를 파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스스로 자성하는 모습이 빠를수록 모두에게 유익함을 알아야 한다. 전북의 관문 군산이 발전해야 전북이 잘사는 시대가 열린지 이미 오래이고 군산외국어고는 전주를 위한 것이 아닌 전북발전을 앞당기는 일환으로 유치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