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둑 연안도로변에 핀 코스모스 밭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강변을 따라 울긋불긋한 코스모스 속에서 가족들과 시진도 찍고 코스모스 속을 거닐며 평온한 일요일 오후 한때를 즐기는 사람들의 미소가 아름답다. 자연과 어울려 있는 사람들은 강물 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눈부신 금강의 은빛 물결을 배경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강변을 따라 거니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과 가족 단위로 적당한 강바람을 맞으며 코스모스 밭을 돌아다니는 행복한 순간들, 강변에서 낚시 드리우고 세월을 낚으려는 듯 망둥어를 잡아 올리는 이들의 진지한 표정과 올라오는 낚시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구경꾼들의 모습 등 새롭게 열린 금강변 연안도로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이 타고 온 각종 차량들은 연안도로 한쪽을 아예 주차장으로 만들었고 코스모스 밭 사이에 놓여있는 강변 벤치가 휴식공간의 운치를 더했다. 서울에서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는 신윤우씨(42·회사원)는 “직장이 있는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금강 연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잠시 차를 멈췄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고향 군산의 금강을 더 잘 가꿔 군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살고 있는 임창선·백미예씨 부부는“가족들과 함께 추석연휴를 보내기 위해 금강에 왔는데 코스모스 밭이 너무 좋아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며“시원한 강변의 휴식공간이 있는 군산으로 이사와 살 궁리를 해야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씨는 또“조속히 주차장을 비롯 편익시설이 들어서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란 나름의 바람도 밝혔다. 코스모스 밭에 두 자녀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어주며 행복해 하던 구인수씨(자영업)는 “강변 연안도로를 따라 도심 쪽으로 향해 걷다보면 갑자기 낡은 공장건물이 나타나 보기에 좋지 않고, 하루속히 금강연안도로가 강변을 따라 내항 쪽으로 연결되고 외항까지도 이어지면 살기 좋은 군산의 명소이자 가장 인상깊은 상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2002년 추석 연후의 마지막 날 화창한 날씨 속에 금강 연안도로변에 조성된 코스모스 밭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 은빛 물결과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풍성한 가을을 맞아 어려움에 처한 불우이웃과 타 지역의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도 하루속히 달콤한 휴식의 시간들이 찾아오기를….